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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가는 미래, 가치 있는 미래

대한민국헌정회 신년인사회 축사
(2020.01.07./11:50) 켄싱턴호텔
 
 
▣ 손학규 당대표

 
유경현 헌정회장님을 비롯한, 헌정회 선배동료의원님들, 경자년 새 아침을 맞이하여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뜻하시는 바가 모두 순조롭게 잘 이루어지시기를 바란다.
 
오늘 제가 와서 선배의원님들을 뵈니, 저도 꽤 오래 정치를 했지만 여러분 앞에서는 아직도 어린 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다른 한편, 여러분께서 보시는 국회의 모습이 얼마나 한심하시고 안타까우실지 하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제가 1993년에 국회에 와서 첫 임시국회를 끝낼 때만 해도 대통령이 정기국회와 임시국회가 끝나면 여당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저녁을 주셨었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그 날 제가 첫 번째 의회투표를 했다. 찬성 발언과 반대 발언 모두 맞을 것 같은데, 제가 그 법안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없어서 이쪽이 맞을 것 같고 저쪽도 맞을 것 같았다. 그러다가 결국 당의 뜻에 따라서 투표를 했다. 제가 청와대로 가는 버스에서 “거수기 노릇하는 국회의원 되지 말아야지 했는데, 첫 번째 거수기 노릇을 하니 마음이 좀 그렇습니다.”라고 했더니, 어느 의원께서 “거수기 노릇할 때가 행복한거다.”라고 말씀하셨다.
 
여러 선배님들께서 국회의원을 하실 때 우리나라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끌어 현재 3050클럽의 7번째 나라가 되는 커다란 발전을 이루었다. 그런데 정치는 아직도 그 때 그 모양 또는 후퇴하고 있는 모습에 저도 안타깝다. 여당은 청와대의 지시에 따르고, 야당은 정부여당에 대해서 무조건 반대하는 정치가 그대로 계속 되고 있다.
 
재작년 저는 연동형비례대표제를 위해 열흘간 단식을 했다. 이것으로 인해 여야5당 합의가 이루어졌는데 그 뒤에 이것은 도로 깨지고 작년 말부터 극한투쟁의 정치가 진해되고 있다. 언제까지 우리가 극한대결의 정치로 가야하는지, 언제까지 야당은 정부의 모든 것을 반대하고 여당은 일방적으로 끌고 가기만 하는 정치가 계속되어야할지 의문스럽다.
 
저는 공천장을 청와대에 가서 받았다. 대통령이 여당의 총재로 공천장을 청와대에서 주셨다. 그 때와는 지금은 때가 달라졌다. 청와대와 국회가 대립하는 상황이 되었다. 청와대와 여당까지도 대립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제는 우리 국회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의 힘으로 국회를 이끌어가던 시대, YS, DJ처럼 카리스마로 국회를 이끌어가던 시대는 지났다. 국회의원들은 스스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서 이제 다시 생각하는 때가 되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대통령 중심제에 대한 새로운 반성이 필요하고 국회가 중심이 되고 국회가 국정의 주체가 되는 개헌의 논의가 본격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헌정회 회원, 선배 의원 여러분께서는 누구보다도 우리나라 정치구조의 변화에 대해 절실하게 생각하고 계실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원로, 선배 여러분들께서 우리나라 정치구조를 바꾸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더욱 더 깊이 생각하고 또 그 길을 열어주시기를 경자년 새 아침에 감히 부탁드린다. 부디 건강하시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하여 헌정회의 자부심으로 더욱 더 큰 역할 해주시기 바란다. 대단히 감사드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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