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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가는 미래, 가치 있는 미래

2020년 대한한의사협회 신년교례회 축사
(2020.1.2./19:00) 한국프레스센터
 
 
▣ 손학규 당대표

 
최혁용 한의사협회 회장님을 비롯해서 한의사 여러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뜻하시는 바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시고, 병원도 잘 운영 하시기를 바란다.
 
제가 한의사 행사에 오면 아주 힘이 나는 이유가 있다. 참 오래된 이야기다. 제가 보건복지부 장관을 할 때 최혁용 회장님께서 말씀하신 한약분쟁을 해결했었다. 제가 장관이 됐는데 가장 큰 과제가 한약분쟁이었다. 3년 동안 끌었었던 문제다. 그 전에 해결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가보니까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한의사 쪽에서는 제적당한 한의대생들 풀어야 한다고 했고, 대통령은 ‘한번 제적당하면 절대 안 된다’고 얘기를 했었다. 그러니 교육부에서는 꼼짝을 못하고 있었다. 한의사 조직을 보건복지부에 한방정책관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게 아주 어려운 것이다. 저희 집사람이 약사다. ‘손학규 아내가 약사니까 한의사한테 불리하게 할 것이다’는 얘기가 있었다.
 
한의사쪽이 새로 만들어지는 국장급의 관인데 가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제가 가까운 사람들한테 ‘누구를 시켰으면 좋겠느냐?’고 했더니 이게 우리나라 초미의 관심사이고, 한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나라 전체가 흔들거리는데 한의사들과 한의사들이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한의사들이 장관님에 대해서 불신이 있다’고 했다.
 
지금은 국이 여러 개지만 그 당시에는 보건복지부의 3대 국이 의정국, 약정국, 보건정책국이었다. 의정국장은 의사 출신이고, 약정국장은 약사 출신인데 보건정책국장은 행정공무원 출신으로 가장 높은 사람이다. 그래서 그 사람을 해야 한의사 쪽에서 납득이 갈 것이라는 것이다. 그 사람은 2급이고, 한방정책과는 2급내지 3급으로 보할 수 있다고 되어 있지만, 관례로는 서기관에서 3급 진급하는 사람이 가는 자리였다. 송재성 전 차관에게 ‘당신이 한방정책과를 해야 되겠다’고 했더니 기겁을 했다. 2급에서 이제 1급 올라갈 사람을 3급 올라가는 그 자리에 하라고 했더니 기겁을 했다. 그래서 ‘나라를 생각하라’고 했다. ‘지금 한약분쟁 3년을 끌어서 YS 정권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데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 당신이 아니면 안 된다’고 했다. 저도 지금 같았으면 못했을 것이다. 행정경험이 전혀 없는 장관이 가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겁 없이 용기를 내서 한거다. ‘그러면 저한테 인사권한을 주시라. 그리고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라’고 해서 ‘다 하라’고 했다.
 
교육부에서 학생들 제적한 것을 풀지 못하고 있는데, 제가 대통령 만나서 ‘각하께서 제적 학생 다시 풀지 말라고 한 것 맞다. 그러나 이건 저한테 맡겨 주시라’고 했다. 그리고 총리 찾아가서 ‘교육부 장관이 제 말을 안 들으니 총리가 말씀을 해주시라’고 해서 풀렸다. 그때 그 한의학 과장을 당시 한의사협회 회장을 했던 분을 모셨었다. 이 분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을 하는지 제가 간혹 과천에 가면 불이 켜져 있는데, 한의사 두 분을 공무원으로 한분은 과장으로, 한분은 계장으로 모셨는데 그렇게 열심히 하는 것이다.
 
그게 지금의 우리나라 한의사의 법적인 제도화의 시작이었다. 그런데 오늘 최혁용 회장님 말씀을 들어보니 아직까지도 갈 길이 많다. 한방, 양방이 언제까지 이렇게 서로 이권다툼으로 가야 할지, 의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초조사 등이 커져야 할텐데 보건의료정책 실장님도 계시지만 보건복지부에서 고민이 많으실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노력하고, 보건복지부에서도 노력해서 한의가 제도화된 것이 1995년쯤인데 벌써 25년이 지났다.
 
이를 위해서 우리 다같이 노력하는 2020년이 되기를 기대한다. 한의사 여러분들 더욱더 용기를 가지시고, 우리가 한의의 현대화와 세계화에 앞장서서 우리나라 국민들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한의를 만들겠다는 자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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