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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가는 미래, 가치 있는 미래

"김경수 경남지사 특검 소환, 맥베스가 되겠소, 오델로가 되겠소?"
 

김경수 경남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었다. 그는 지난 4월 댓글조작 사건이 불거지자 “(대선 때) 문 후보를 돕겠다고 그분들이 찾아왔었다. … 그 분이 어떻게 활동했는지 제가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수많은 지지그룹이 연락해오기에 제가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 일방적으로 제게 여러 메신저를 통해 보내온 것”이라 했다.

약 3개월이 지난 지금, 김경수 지사는 ‘일일이 확인할 수 없었던 사람,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내왔던 사람’으로 인해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의 조사까지 받게되었다.

또한 김 지사는 ‘무리한’ 인사청탁을 거부해서 드루킹측에서 불만이 있었을 것이라 설명했다. 

애초 ‘무리하지 않은 인사청탁’이라면 들어줄 요량이었던 것일까? ‘무리하지 않은 인사청탁’과 ‘부정한 인사청탁’은 다르다고 생각했던 것인가? 무리하지 않는다면 댓글 조작도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이었는지 의문이다.

옳고 그름의 경계가 분명치 않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는 ‘옳은 것(善)은 그른 것이고, 그른 것(惡)은 옳은 것’이라는 마녀들의 애매모호한 대사로 시작된다.

악마의 유혹과 아내의 부추김에 끌려 용감무쌍하던 맥베스 장군도 결국 옳고 그름의 혼동하고, 악에 빠지고 만다. 이를 두고 셰익스피어는 “내(맥베스) 마음엔 전갈들로 가득 차 있다”고 적었다. 오델로 역시, 용맹스런 장군이자 자상한 남편이었지만, 악마와 같은 간신의 계략에 쉽게 넘어가버린다.

김경수 지사 역시 대선 당시 민주당의 훌륭한 장수였으리라 생각된다. 드루킹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때만 해도, 같은 당 동료들은 “김경수, 아무 죄없다”, “김경수, 믿는다”는 식의 응원메시지가 쏟아졌다.

그런데 지금 역시, 어떤 잘못도 없다고 생각하는가? 등을 두드리며 격려하던 분위기도 여전히 그대로 인가? 불출마ㆍ출마를 번복하면서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도 여전한가?

오델로와 맥베스 장군의 큰 차이점은 마지막 장면이다. 오델로는 참회하는 반면, 맥베스는 끝까지 저항한다. 끝내 악마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옳은 것이 그르고, 그른 것이 옳은 것”은 없다. 만약 그런 것이 있다면 정의(justice)가 아니다. 악마의 이야기일 뿐이거나, 우리 사회가 잘못된 것이다. 

김 지사는 적어도 맥베스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특검 조사에서 진실을 말하길 바란다. 오델로처럼 “나를 있는 그대로 말하시오. 무엇을 가감하거나 악의로 적지도 마시오.” 이렇게 말하고,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 그대의 마음 속에는 ‘킹크랩이 가득 차 있었던 것’은 아닌지.
 


2018. 8. 6.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 김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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